"주 1회 당직밖에 없고 당직비는 꼭 줍니다. 대학병원보다 연봉 많이 주고 진료과장과 한달간 해외연수 보내줍니다."

대형병원으로 인턴들이 몰리는 양극화가 지속되면서 중소 수련병원들이 다양한 복지혜택을 내걸며 전공의를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들 병원들은 해외연수와 다양한 수련프로그램, 연봉 등을 채용공고에 명시하고 당직 등에 대한 세세한 설명을 덧붙여가며 인턴들의 마음을 잡는데 주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방의 A병원. 이 병원은 후기모집에서 전공의를 확보하지 못하자 모집 마감일부터 홈페이지에 추가모집 공고를 내고 인턴들에게 구애를 하고 있다. 아직 병원협회에서 추가모집에 대한 일정을 잡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공고의 내용도 알차다. 레지던트 수련내내 교육받게 될 내용과 월별 수련일정을 모두 게재했고 진료과장이 수련기간내에 직접 지도한다는 것을 크게 강조했다.

또한 저널클럽과 케이스 컨퍼런스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논문 쓰는 일을 적극 도와주겠다고 알리고 학회에 참석한다면 모든 비용을 지원하고 휴가도 주겠다고 보장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당직에 대한 부분이다. 인턴 2명이 파견을 나올 예정에 있어 응급실 당직은 없다고 강조하고 만약 당직을 서더라도 주 1회를 넘지 않으며 당직비는 꼭 지급하겠다고 명시했다.

더욱이 1기로 모집하는 것이니 만큼 선배들이 없어 수련이 편하고 수련기간도 탄력적으로 운영해 전문의 시험을 보는데 차질이 없게 하겠다고 보장했으며 시내에서 30분 거리에 있으며 국도에 신호등이 없어 논스톱으로 병원에 올 수 있다며 자세한 교통편도 알리고 있어 관심을 끈다.

서울의 B병원도 다양한 복지혜택을 강조하며 전공의 모집에 열정적이다.

수련기간 중 스텝 1명과 함께 최소한 한달 이상 해외연수를 보내주겠다고 약속하고 혹시 수련병원에 부족한 점이 있거나 더 배워야 한다고 느낀다면 타 대학병원에 파견을 보내서라도 수련을 시켜주겠다고 고지했다.

또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타 대학병원보다는 월등한 연봉을 주겠다며 환심을 사고 스텝 1명당 레지던트 1명씩을 배정해 수련의 어려운 점을 상담할 수 있는 멘토링 시스템도 만들어 주겠다고 보장했다.

특히 당직을 서지 않더라도 공부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을 레지던트 한명한명 모두 주겠다고 밝힌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A병원 가정의학과장은 "중소병원이라고 무조건 수련환경이 안좋다고 생각하는 인턴들이 있는 것 같아 우리 병원이 전공의를 수련시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알린 것"이라며 "1년차부터 3년차까지 월별 수련계획을 세워놓은 것도 그와 같은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병원의 규모도 중요하겠지만 자신에게 필요한 과정을 얼마나 충실히 배울 수 있느냐가 전공의 과정에 더 중요하다고 본다"며 "이번에 처음 전공의를 받는 것이니만큼 알차게 수련을 받고 나갔다는 생각이 들도록 모든 스텝들과 최선을 다해 지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